작년 연말에 회사일로 두달간 몸을 너무 혹사했더니 소위 몸이 맛이갔다.
급속한 재충전이 필요했고, 여행 출발 일주일전에 동해 바다를 보면서 힐링하는 여행 계획을 세웠다.
평소보다 많이 늦은 오전 9시경에야 출발을 했고, 그나마 평일이라 막하지는 않아서 오후 1시경 숙소인 쏠비치삼척에 도착해서 체크인후 10여분 떨어진 삼척항근처
향토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가자미회무침은 한번 경험한 정도로 족했고, 대신 칼국수는... 아주 오래전, 어릴 적 먹었던 칼국수 그맛 그대로를 재현해줬다.
평범했지만, 그 평범함을 이제 맛 볼곳이 잘 없어서, 다음 날 또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 식당이었다. 다시 삼척을 들를 일이 있다면, 향토식당 칼국수는 꼭 다시
한번 맛보고싶다.
식사후 환선굴 여행을 했다. 삼척항에서는 50여분 걸리 정도로 다소 멀었다. 그 길로 더 가면 정선의 남동쪽에 진입할 정도로.
조성을 잘 해놔서, 정말 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 만장굴이나 협재굴하고는 느낌이 정말 많이 달랐다. 가장 인상 깊었던 지형물은... 기형휴석인 옥좌대.
암석이 물에 의해 자라고, 또 쉬고 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저녁은 삼척항 내 동송나룻터. 실제로는 옆집인 대게킹에서 대게를 사서 식당인 동송나룻터에서 먹은 셈. 원래는 홍게를 먹으러 간건데, 홍게는 11, 12월이
제철이고 1월 이후 봄까지는 대게 철이란다. 물론 우리가 먹은 대게는, 마리당 10여만원하는 박달대게는 아니었고 3인분, 총 5마리에 5~6만원하는 일반 대게였다.
나고 그렇고, 아들 놈도 그랬고... 재작년 11월 속초에서 먹었던 홍게보다는 살짝 아쉬웠다.
참, 삼척항에서는 만원만 주면 큰 오징어회 2마리를 준다. 정말 저렴하고 푸짐했다.
숙소에 오징어회를 포장해와서는... 너무 많아 당일은 다 못먹었고, 다음 날 이틀에 걸쳐 맛있게 먹었다. 첫날은 푹~ 쉬는 걸로.
다음 날 아침은 동해에서는 꼭 먹어야 한다는 곰치국. 삼척에서 곰치국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바다횟집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산물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내 취향은 아니었고, 더더욱 흐물흐물한 생선살로 나에게는 다음부터는 더 이상 먹지 않을 음식으로 되어 버렸다.
호불호가 확실한 음식일 수 있으니 잘 판단하길... 곰치 어획 수량이 달려 한 그릇에 만오천원하는 비싼 음식이라.
오후에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고, 영동에는 눈 폭탄이 왔다. 오후에 계획했던 노천탕은... 눈폭탄으로 결국 폐쇄되어 눈물을 삼켜야했다.
눈폭탄으로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정리가 될때까지. 서울처럼 빨리 정리가 되는게 아니라서... 여행 이틀째부터 다음 날 출발전까지 그 어디에도
갈 수가 없었고, 그 기간동안의 모든 끼니를 쏠비치삼척 내에서 해결해야했다. 휴가 오기전 알아뒀던 맛집들 근처에도 갈 수가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물론, 대형 리조트의 밤은 아기자기한 건축물과 조화된 빛으로 늘 아름답기는 했다.
다음 날 아침을 역시 리조트 내에서 해결후 짐을 꾸려 서울로 올라왔다.
눈 폭탄이 우리 가족을 아무일 못하고 리조트내에서만 묵게한 여행... 자주 그러면 싫겠지만, 이번에는 쉬려고 간 여행이었고, 그 덕에 그냥 푹~ 쉬다왔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2월 25일~26일 청남대와 보은 여행 (1박 2일) (0) | 2017.03.19 |
---|---|
2017년 2월 4일~5일 화천 산천어축제 (1박 2일) (0) | 2017.02.11 |
2016년 7월 9일~ 7월 15일 제주도 여름 휴가 (0) | 2016.07.17 |
2016년 5월 15일 과천 서울 대공원 (0) | 2016.07.17 |
2016년 4월 23일~24일 양평여행 (0) | 2016.07.17 |